목이 아프다. 따가운 경지는 이미 넘어선 지 오래고, 침이라도 한번 삼키려면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가능할 만큼 고통스러웠다. 어제 열이 났던 이유가 아무래도 목때문인 듯하다. 그저 내일은 덜 아프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며 하루를 버텨 냈다.
오늘 아침, 밥한술 뜨지 못한 채 집을 나섰다. 밥이 문제가 아니라 물을 삼키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물 없이는 못 산다고 할 만큼 물을 애정하는 나이지만 고통 때문에 물은 그야말로 그림에 떡이었다.
출근하자마자 진료를 받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월요일답게 환자분들이 몰렸다. 아주 많이. 아침 진료가 시작되고 12시가 될 때까지 화장실도 한번 못 갔더니 곤혹스럽기까지 했다.
시장을 연상케 하는 공간 안에서 나는 아픔을 견디며 일에 몰두해야 했다. 빈속에 털어 넣은 약 때문인지, 겨우 움직여대는 몸이 아우성을 치는 건지 온몸이 땀에게 정복당했다. 목에서 난 땀이 흘러 가슴골 쪽으로 흘러내리고 귀뒤에서 난 땀들은 뒷목을 타고 흘러내렸다. 입안은 마스크로 인해 한증막이나 다름없었다.
아프다, 너무 아프다, 그래도 참아보자라는 내적갈등을 해가며 참고 또 참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12시경이 되자 환자분들이 줄었고 그때서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3시간을 어찌 버텼나 모르겠다. 약에 감사했고 주사에 감사했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고 하지만 오늘은 아픔이 싫었고 성숙도 사양하고 싶었다.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겠단 채찍질 같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