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저녁에 술상까지, 설거지를 끝내고 나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격하게 쉬고 싶었다.
밖으로 나온 나는 고개를 들어 달을 찾았다. 이쪽 하늘, 저쪽 하늘을 살피다 동그랗게 빚어진 달을 발견했다.
한참을 바라보았다.
명절인데 명절기분도 나지 않고 잠도 오지 않아 달멍을 청했다.
달을 보는 동안 검은 바람이 온몸을 훑고 지나갔다. 풀벌레 소리도 귓가에 조용히 내려앉는다. 이윽고 귀를
간지럽힌다.
고요함과 적막함이 오늘은 좋다.
달님이 보이니 자연스레 두 손을 모으게 된다.
가족들의 건강, 지인들의 건강과 앞으로 성장하고 더 나아질 나를 위한 작은 바람들을 달님에게 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