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5시간이나 잤어~"
아들의 목소리에 잠이 깼다.
어느덧 창가가 어둑어둑해졌다.
아침 차례상을 거두고 나서부터 계속 잤다.
독이든 사과를 깨물어 잠이든 백설공주처럼, 물레어 찔려 잠이든 잠자는 숲 속의 공주처럼.
산소도 못 따라갈 만큼 어지럽고 기운도 없었다.
그때부터 5 시까지 잤으니, 못해도 5 시간 이상은 잔 거 같다.
대청소에 들어간 신랑을 잠시 도왔다 다시 잤으니 이 정도면 내 인생에 대기록적인 날이다.
'이런 날도 있어야지' 라며 무거워진 몸을 계속 뉘었다.
밥 신경 쓰지 않고 내리 잘 수 있어서 행복했다.
컨디션이 좋든 나쁘든 간에.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저런 날도 있다.
오늘 나에게는 이런 날이었다.
자고, 자고, 또 샀던 날.
날 위했던 날.
조금은 이기적이었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