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섬에 가다 - 1

거제 섬여행

by 박현주

"현주, 현주, 오늘 트레킹갈래? 컨디션 게안나?"
새벽 알람보다 이른 신랑의 목소리에 눈이 절로 떠졌다.


어제는 전북 남원을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피곤하지도 않은지 저녁 내내 검색으로 바쁘더니, 이수도라는 섬에 가보고 싶다고 운을 떼기 시작했다.
밤새 마음을 굳혔는지 눈을 뜨자마자 재촉을 한다.

연휴 내내 컨디션이 바닥이라 약으로 버티고 있는데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집에 있는 것보단 나을 거란 기대로 집을 나섰다.



고맙게 운전도 해주고 나름 경치도 즐기며 여행기분을 냈다.
가덕휴게소까지 신랑이 운전을 했고 이후로는 내가 운전대를 잡기로 했다. 가덕휴게소에서 이수도 선착장까지 가는 길은 10여 킬로 정도만 가면 되니까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 선뜻 그리하겠다 했다.


얼마 뒤, 선착장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선착장을 코앞에 두고 차와 사람이 바글거렸다. 이른 시간에 여긴 왜 이러냐며 두리번거렸더니 '매미성'이란 글자가 보인다.


"매미성이 여긴가 보네."
"매미성이 뭔데"
"거 있잖아, 어떤 할아버지가 태풍 매미 때 손수 쌓아 올리신...."
"아~거가 여긴가 보네"


길가로 주차가 이어지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수도 선착장 표지판이 보였다.
버스진입금지라는 팻말과 함께 좁은 길로 된 구부러진 골목을 내려갔더니 공터에 차들이 이미 가득 차있었다.
감사하게도 한자리가 비어있어 바로 주차를 하고 선착장으로 향할 수 있었다.






큰 선착장 건물로 갔더니 문이 잠겨있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낚시가방을 멘 사람부터 캐리어를 들고 있는 아가씨들까지, 삼삼오오 모여계신 분들이 보여서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건물에 선착장이라는 작은 글자가 보였고 승선신고서를 쓰게 준비되어 있었다.
신고서를 쓰라는 안내원님의 말에 따라 신랑과 내 이름을 쓰고 신분증을 제시해 승선권을 받아 들었다.


10분 정도 소요된다는 신랑의 말을 듣고 배를 기다렸다.
오래지 않아 배가 도착했다.
연휴여서인지 배에서 내리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쏟아져 나왔다는 말이 더 어울리겠다.
우리끼리 하는 말로 승선 인원을 초과한 거 아니냐며 사람이 끝도 없이 나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드디어 배에 올랐다.
큰 버스처럼 배전체가 의자로 되어있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빈자리가 없다 싶을 때쯤 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수도 가는 배안



반짝이는 바다를 가로지르며 열심히 달렸다.
눈앞에 보이는 섬으로 향하는 배를 보며 저곳인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정확히 7분 후 배는 한 섬에 다다랐다.

섬을 나가기 위해 줄 서있는 사람들로 선착장은 역시나 정신이 없었다.
배에서 내리는데도 줄이 길어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잠깐 서있는데도 햇살은 어찌나 따가운지 얼굴을 꼬집는 것만 같았다. 햇살은 따가웠지만 바람만큼은 참 시원했다.
시원한 바람이 맞아줘서인지 정신없는 와중에도 기분은 상쾌했다.

선착장 대합실 쪽을 바라보며 섬 전체 지도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대합실 옆에는 편의점이 있었고 그 앞에는 넓고 큰 의자가 있었다. 그곳을 채울 만큼 사람들 역시 가득했다. 두리번거리다 인파 속에 숨어있는 섬 전체 지도를 발견했다.
신랑은 트레킹 노선을 확인했고,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도를 휴대폰으로 담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한 시간 반정도 소요된다는 트레킹에 대비해 컵라면 하나에만 물을 받기로 했다.

큰 뚜껑 컵라면에 물을 받아 건물 밖으로 나와 크고 넓은 돌덩이 위에 앉았다.


"바람이 시원하다 못해 춥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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