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워킹맘으로 살게 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안팎으로 적응하느라 하루하루가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너무도 순식간에 지나갔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어느덧 한 달이 훌쩍 지나있고, 어쩔 땐 내 시간에만 가속이 붙는 것 같아 야속하기도 하다.
일을 시작하며 남는 자투리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나름 계획을 세우고 지켜왔다. 성경필사와 독서를 유지하고 있고 잠들기 전 글쓰기도 지켜오고 있다. 오전근무만 있는 목요일은 나에게 꿀송이 같은 시간이자 보약 같은 시간이다. 볼일을 마음껏 볼 수 있고, 그립던 지인도 만날 수 있다. 또,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던 일을 그날에 하려고 계획하게 된다.
목요일이었던 오늘 오후, 내가 세운 계획들이 줄을 서서 대기 중이었다. 나는 지금 또 다른 미래를 위한 준비로 없는 시간도 쏟아부어야 할 상황이다. 그런 나에게 신랑의 심부름이 갑자기 3개나 생겼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오른쪽 아래 어금니 브리지가 떨어져 치과에도 가야 했다.
모든 일들이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지만 서둘러 일을 처리했고 3시가 다 돼서 겨우 밥한술 뜰 수 있었다. 첫끼를 오후 2시가 넘어 허겁지겁 먹어서 그런지 잠이 쏟아졌다. 그렇지만 이대로 누우면 안 된다는 생각에 하품과 눈물을 닦아내며 키보드를 눌렀다. 다행히 생각했던 일들을 차츰차츰 해결해 나갔다.
시간적으로 자유로울 때는 시간의 소중함을 이렇게까지 느끼지 못했다. 아니, 알았지만 이렇게 간절하진 못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지니 일분일초도 허투루 쓰고 싶지 않았다. 얽매이다 보니 자유로웠던 시간들이 더없이 소중했음을 깨닫게 된다. 더 많이 독서하지 못했고, 더 많이 운동하지 못했고, 더 많이 열심을 안 냈던 지난 시간들을 반성해 본다. 반성하기엔 이미 늦었다는 걸 알지만 앞으로 후회만큼은 하고 싶지 않다. 지금보다 글도 더 열심히 쓰고, 독서도 더 열심히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에는 얌전을 빼고 싶지 않다.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다.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으니 더 이상 후회와 반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 가족모두가 잠든 고요한 이 시간을 달콤한 나의 시간으로 채우려 한다. 한 시간만이라도 달콤하게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