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기록

by 박현주

어젯밤, 내 책상을 정리했다.
내 책상은 캠핑용품 담는 리빙박스다. 탄탄할뿐더러 수납도 용이해 애정하는 내 아이템이다. 성경책부터 아끼는 문구류, 수첩, 공책은 모두 이곳에 모여있다.
내 보물창고이기도 하다.
아이들 책상으로 방이 가득 차있는데 내 책상까진 욕심이란 생각이 들었고 바닥에 앉아 사용하지만 딱딱해서 책상용으로 딱이다.

책꽂이를 마주해 포스트잇을 붙이기도 좋고 구석에 있어서 자리차지도 많이 하지 않는다.




정리부터시작했다. 노트도 종류대로 다시 나누고
기록을 정리하고 독서노트도 정리했다.
글을 쓰며 정리를 차곡차곡하다 보니 뭔가 개운해진 느낌이다. 청량한 사이다를 한잔 마신 느낌, 대청소를 하고 난 뒤 깨끗해진 방을 바라보며 흐뭇해하는 그런 기분이 든다.

감사일기노트, 한 줄 일기노트, 필사노트, 독서노트, 영어노트, 말씀노트, 기도응답노트, 가계부, 다이어리등 노트가 박스 안에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기록을 오래 하신 분들을 볼 때면 매번 자극을 받았고, 매일은 못하지만 종종 해오던 기록을 오늘부터 새롭게 시작해보려 한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내 노트와 다이어리♡



손으로 끄적이는 걸 좋아했고 아직도 좋아한다.
국민학교 시절, 글씨가 이쁘다고 해서 글자 쓰기 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던 이력이 있던 나다.
금상을 남자아이가 받아서 속상하기도 했지만 그 시절에도 인정할 만큼 멋진 글씨체이긴 했다.
우리네 아버님들처럼 명필 그 자체였다.
그때부터 기록은 일상이 됐다. 일기를 빠짐없이 썼고, 독후감, 글짓기, 펜팔도 열심히 했다.

사춘기가 되며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에도 진심이었다.
무언가 쓰고 기록하는 것은 내가 좀 멋진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해 줬다.


그 맛이 기억나서일까?
다시 기록을 하고자 하니 심장이 쿵쾅되고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좋은 감정을 그대로 간직한채기록을 쭉 이어 나가려 한다.
내가 하는 이 모든 기록이 먼 훗날, 나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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