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데이

by 박현주

목요일은 조기퇴근하는 날이다.
매주 목요일마다 지인들과의 약속을 잡는다.
오늘 오후는 시험 치고 온 아들과 함께 집으로 향했고 함께 점심을 먹었다.

한숨 돌리고 나서는 내가 가는 방앗간, 하늘정원카페로 향했다.
저녁에 지인공방에 가져갈 화분을 하나 사고 오랜만에 사장님도 뵙고 싶어서 찾아뵈었다.
2달 만에 간 가게는 많이 변해있었지만 사장님은 여전히 아름답고 밝으셨다.
대화를 나누며 밝은 미소 속에 숨겨진 답답한 속내도 들을 수 있었다.
가정마다 각각의 어려움이 있다는 말이 피부로 와닿던 시간이었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날씨는 따뜻한 봄날 같았다.
가게밖 테이블에 앉아 볕을 쬐며 오래간만에 평온을 느꼈다. 햇볕이 어루만져주는 거 같아 평화롭고 포근했다.
돌아오는 길엔 차가 터질 만큼 선물도 받아왔다.
내년에 이쁜 꽃 볼 수 있다며 한가득 꽃을 안겨주셨다.
꽃도 좋지만 사장님의 푸근한 마음에 감동했다.




이른 저녁에 삼겹살을 구웠다.
얼른 저녁을 차려주고 모임에 가야 했다.
다행히 이른 퇴근을 한 신랑 덕분에 아이들도 함께 밥을 먹었고 상까지 거 두고 나서 부리나케 약속장소로 향했다.

비누, 방향제등을 만드는 지인이 공방을 이전했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애정하는 언니네는 여전히 이쁜 소품들로 가득했고 코로는 아로마향기들이 격하게 들어왔다.
아로마공방에 왔음이 제대로 실감 났다.
눈을 돌려보니 내가 선물한 소품도 이쁘게 자리 잡고 있었다.
바로 옆집에 있는 피자집에서 피자와 치킨까지 푸근한 대접을 받았다. 거기에 사과와 커피까지... 배를 두드리며 대화에 열중했다.



9시부터 시계에 눈이 자꾸만 갔다.

오늘은 글로 성장연구소에서 책을 출간하신 남선미작가님의 줌 북토크가 있는데 이야기가 자꾸만 길어진다.
오랜만에 만남이라 헤어짐이 아쉽고 아쉬웠다.
10시가 되면 헤어지자고 못을 박았고 10시를 조금 넘겨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운전하며 북토크를 귀로 들었고 신호대기 중일 때 생각해 둔 질문을 던졌다. 역시나 친절하시다.
인증숏 찍기 전에 다행히 도착해 작업실로 뛰어갔다.

긴박했지만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내가 출간한 것처럼 행복했다. 마음이 몽글몽글 해졌다.

하루가 꽉 찬 것 같다.
오늘이 가기 전 글까지 쓰게 되니 더욱 그렇다.

역시 힐링데이다.
좋아하는 곳,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온,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이 나를 행복하게 해 줬다.
오늘이 진정한 치유의 날이 되었다.

오늘을 잊지 않고 싶어서 오늘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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