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으로 받은 은혜

by 박현주

"기뻐하며 왕께 노래 부르리, 소리 높여 할렐루야 부르리..."

출근하려는 차 안에서 유튜브를 열었다. 알고리즘을 통해 나에게 다가온 찬양을 듣자마자 울컥했다. 울음이 차올라 목까지 가득 찼지만 꾸역꾸역 삼키며 운전을 이어나갔다.

갑자기 왜 그랬을까?

한창 은혜로 가득했던 중, 고등학생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참 뜨거웠는데... 참 행복했는데...'


교회에서 예배드렸던 기억, 형제자매들과 좋았던 추억들, 교회행사로 뜨거웠던 시간들, 학교종교동아리하며 집회에 다녔던 일 등 하나님으로 온통 젖어있던 그때가 떠올라 눈물이 나려 했다.

옆자석에 앉아있는 아들이 혹여 눈치를 챌까 싶어 올라오는 눈물을 꾹꾹 눌렀다.

워십(율동)하던 나, 성가대였던 나, 찬양팀이었던 나, 지난날의 내가 떠올라 반갑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했다.

지금은 그때의 뜨거움이 사그라들고 없다.

학창 시절, 학교에 걸어갈 때도 기독교백화점에서 샀던 찬양 카세트테이프를 마이마이에 넣어 듣고 다녔고 작은 일에도 늘 무릎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았었는데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

되돌아보게 되었다.

말씀에도, 찬양에도, 심지어 믿음조차도 뜨뜻미지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믿음을 원치 않으신다는 걸 알면서도 왜 이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초심을 떠올렸다.

뜨거웠던 그때, 모든 걸 의뢰하던 그때, 그때의 나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해졌다.

찬양 한곡이 나를 흔들었다. 이것조차 은혜였으리라.

어쩌면 나를 좀 봐달라는 주님의 음성은 아니었을까.


다시 뜨거워지고 싶다. 누구보다 그분에게 사랑받고 싶다. 그 옛날에 나처럼.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