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디톡스'라는 걸 했다.
디톡스를 선택했던 건 다이어트시작 전, 내 몸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싶어서였다. 다이어트보다 건강에 포커스를 맞췄다.
오늘이 15일 차, 드디어 마지막날이다.
13시간~13시간 반 공복시간을 가졌고, 첫 3일은 프로틴과 영양제, 오이, 파프리카만으로 버텼다.
이후 12일간은 고기, 생선, 밀가루, 설탕을 완전히 끊었고 하루 한 끼만 한식식사가 허용됐다.
고기러버인 내가 고기를 참을 수 있을지 염려도 됐지만 이번 도전은 건강해지고 싶다는 굳은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운동도 쉬지 않고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것들로 골라 매일 했다.
스쾃, 케틀벨, 밴드운동, 맨손운동, 실내자전거, 자전거등 그날그날 하고 싶은 운동을 선택해서 움직였다.
몸무게는 내일 재어봐야 알겠지만 몸은 확실히 가벼워졌다. 또 하나 변화가 있다면 아무거나 먹는 게 아니라 좋은 것으로만 입에 넣고 싶어 졌다. 고기도 생각나지 않았다.
디톡스를 하던 중에는 말복이 있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마음은 흔들렸지만 가족들이 통닭을 먹을 때 나는 당당히 오이를 씹었다.
그날은 마음속에서 악마와 천사의 소리가 끊임없이 오고 갔다. 결국 통닭을 이겨냈고, 다음날 얻은 성취의 기쁨, 쾌감에 내가 멋져 보이기도 했다.
디톡스는 끝이 나지만 하루 한 끼 프로틴식사는 꼭 하려고 한다.
바쁜 아침, 아무거나 먹기보다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프로틴식사를 할 것이다. 디톡스를 하며 깨끗해진 몸도 얻었지만 마음도 다잡아지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나를 잘 아는 지인이 그랬다.
"내가 알던 현주 맞아? 너무 낯설다. 너~ 늘 가족만 챙기고 너는 뒷전이더니 너를 챙기는 모습이 적응이 안 된다."
그렇다. 나는 나를 돌보기보다 가족이 늘 우선순위였다. 좋은 것이 있으면 내가 먼저 하기보다 가족들에게 주는 게 큰 기쁨이었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아니다. 내가 먼저다.
좋은 것도 주고 싶고 맛난 것도 사주고 싶고 좋은 곳도 데려가고 싶다. 내가 가장 행복하고 건강하면 좋겠다. 그래야 가족도 즐거운 마음으로 돌볼 수 있을 테니까.
조그만 변화가 시작됐다.
이 마음가짐으로 즐겁게, 행복하게 살 테다.
나는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디톡스 하는 15일간 2.5kg 감량, 그만큼 독소가 빠져나갔다니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