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다이어트에 운동이 곁들여졌다. 식단과 운동이 꼭 함께 진행돼야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긴다며 주위에서 보내는 염려와 응원의 목소리 때문에 나도 모르게 이끌려 한 달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운동을 다시 시작했은 때는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나름 운동을 좋아했지만 일을 다닌다는 핑계로 걷기만 조금 하는 정도로 지냈었는데 유산소는 물론 근력운동까지 시작하려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일단 시작했다. 둘째 만삭 때 몸무게까지 와있던 상태가 되니 조금은 절박했다. 게다가 그 당시에는 콜레스테롤약까지 먹고 있으니 더는 물러날 곳이 없었다.
운동을 일단 시작하고 나니 또 되긴 된다. 의지가 조금씩 불타오르기 시작했고, 새벽운동을 하고 나면 일하는데 지장을 주진 않을까 염려도 됐지만, 다행스럽게도 일할 때 힘든 건 전혀 없었다. 오히려 힘이 더 솟는듯한 기분도 들었다.
하루는 같이 일하는 선생님께 물어본 적도 있다.
"샘, 운동 그렇게 많이 하면 힘들지 않아요? 그리고 왜케 열심히 해요? 누가 보면 운동에 뜻을 세운 사람인 줄 알것어~"
갑자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시더니,
"운동하고 나면 오히려 에너지가 솟아요. 그래서 더 기쁘고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거지. 우리 스트레스도 많이 받잖아. 운동으로 털어내기도 하고, 암튼 운동하고 나면 마음도 긍정적이 돼. 그래서 운동을 못 놓는 것 같기도 하고, 절대 운동에 뜻이 있는 건 아니고...."
운동을 하고 나니 긍정적이 된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달리기, 요가, 배드민턴, 요 근래 헬스까지 시작하신 선생님이 왜 이렇게까지 운동을 하는지, 운동에 미친 여자라고 직원들이 입을 모아 얘기했는데 이제는 선생님의 그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운동을 하고 나니 내 몸을 위해 무언가 했다는 사실이 나를 참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주기도 하고, 운동하기 전보다 운동한 후에 힘이 더 솟아난다는 걸 차츰차츰 느끼고 있다. 힘이 나니 일도 신나게 할 수 있고 진상환자들이 와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는 마음근육도 생겨나고, 긍정적인 효과들이 눈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래서 운동을 하는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는 오늘도 자전거를 탔다. 운동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이지 말고 하고 싶은 운동을 하기로 선택한 거다. 운동하고 씻으면 그리 개운할 수가 없다. 이제는 그 맛을 알기에 그만둘 수도 없다.
오늘도 운동을 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운동을 하고 나서 그런지 글 쓰는 것도 즐겁다. 모든 일들이, 내게 주어지는 모든 상황이 그리 나 빠보이지 않는다. 그럼 운동이 주는 긍정적 에너지를 맛보고 있는 건 아닐까?
꾸준히 해나가며 나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감싸고 싶다. 운동만 놓지 않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설렘과 기쁨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운동이 주는 힘, 그 힘을 오래 간직하고 싶고 오래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