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 1

오프세미나에 가다

by 박현주

글로성장연구소를 알게 되고 그곳을 통해 글쓰기를 배우고 있는 글린이(글 쓰는 어린이)인 나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그곳을 통해 브런치작가가 되었고, 탄탄글쓰기를 통해 글쓰기에 대한 기본을 배우고 66일간 매일 글을 쓰는 별별챌린지를 하면서 나만의 글을 쌓아가고 있다.

글을 쓰면서 나의 인생은 많이 변했다.
영감과 소재를 찾기 위해 어슬렁 대는 하이에나가 되었고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이 생겼다. 깊이 생각하는 시간도 갖게 되었으면 사유를 통해 생각이 확장되고 생각의 지경이 넓어지고 있다.
분명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새로운 인생을 만나는 사람들은 인생 2회 차를 운운한다. 나 역시 인생 2회 차를 살고 있는 기분이다.
새로운 인생을, 생각도 못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실감 나지 않는다.

매일 글을 쓰는 66일 별별챌린지가 20일을 남겨둔 시점이다.
오늘 오프세미나가 잡혀 함께 글 쓰는 모든 작가님들을 만나러 간다.
오래간만에 소풍을 앞둔 아이처럼 설레어 밤잠을 설쳤다. 머리만 대면 잠들어 새벽까지 통 잠자는 내가 밤잠을 설치다니! 만남이 기대되고 설레는 게 확실한 모양이다.

만남은 여러 종류의 만남이 있다.
사랑하는 가족과의 만남, 오래간만에 보는 친구와의 만남, 인생의 반려자를 찾는 소개팅, 희희낙락을 함께하는 지인들과의 만남등 다양한 만남이 있다.
나는 오늘, 같은 결의 꿈을 꾸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글 쓰는 모임에 간다.
혼자서 기차를 타고 어딘가를 간다? 꿈에도 생각 못했던 일이고 꿈만 같은 일이다.
특강도 기대되지만 단체톡방에서 얼굴도 한번 본 적 없는 낯선분들을 대면한다는 생각과 같은 뜻을 품고 함께 글을 쓰고 있는 분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뜨기고 설레기도 했다.

드디어 오늘 글로성장연구소의 두 얼굴, 최리나작가님과 김필영작가님도 만난다.
연예인을 만난다는 기분처럼 기대와 설렘, 떨림이 나를 들었다 놨다 한다.





신경주역에 도착했다. 비가 내려 도로가 젖어있는 게 이제야 보인다. 맙소사. 우산을 챙겼어야 했나? 이미 틀렸어. 어차피 역 앞에서 택시 탈 거니까 괜찮다고 나를 안심시켰다.
비가 온 줄도 모른 채 역에 도착하다니 정말 들뜨긴 했나 보다.

KTX가 아닌 SRT 기차를 탔다. 대전까지 1시간 소요. 초스피드로 도착했다.
처음 와보는 대전역은 서울역도, 동대구역도 아닌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낯선 곳이 두렵기도 했고 혼자인 내 모습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갈래길도 유독 많아 멍 때렸다간 엉뚱한 데로 갈 것 같아 표지판이 뚫어져라 쳐다보며 발걸음을 옮겼다.

경보를 하듯 빠른 걸음으로 택시승강장을 찾아갔다.
내 차례가 왔고 카카오택시를 탔다.
타자마자 시선을 빼앗는 물건들 덕분에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갸우뚱거리며 입을 못 다물고 있는 내 모습을 보자 기사아저씨가 웃으며 이야기를 꺼내신다.
"뭐가 좀 많지요?"
"네. 이게 다 뭐예요?"
"뷰티 택시라고, 아침에 화장하는 여자분들을 위해 준비해 논거예요."
"진짜요? 배려심 대박이시다"



차 안에는 화장대가 옮겨져 있는 듯했다.
불 들어오는 거울, 화장퍼프, 면봉, 실삔, 고무줄, 집게 핀, 반창고, 미스트, 핸드크림, 가습기, 고데기까지 없는 게 없었다.
내화장대보다 훨씬 다양하고 거창했다. 가는 내내 대박을 외치며 이것저것 살피기에 바빴다.



가습기를 틀어주시며 "앞자석 뒤에 화면 눌러보세요"

"불도 들어와요?"

"잘 보이시죠?"
"대박, 이거 준비하시느라 힘드셨겠어요?"
"아내랑 딸이 귀찮아했지만 많이 도와줬어요, 아침에 택시를 탄다는 건 정말 급하다는 거거든요. 그럴 때 쓰시라고 준비해 뒀어요. 꼬리빗은 뭐냐? 미스트는 어디 거가 좋으냐? 묻고 물어서 준비했지요. 타다 보면 꺼내서 싹 정리하는 분도 계시고, 뷰티택시 탔다고 친구들한테 전화하는 분도 있어요"
"그렇구나. 근데 이거 반창고는 왜...?"
"구두 신으시면 발꿈치까지는 분들 계시잖아요. 그때 붙이시라고, 가끔 손베인 분들이 붙이실 때도 있어요."
"진짜, 대박이시다"
"대전 오면 꼭 해야 되는 3가지가 있대요. 1번은 성심당 빵집 들리기. 성심당 빵집은 본점이 저 동네 있고, 지점이 딱 3개뿐이에요. 역에도 있어요. 싸고 맛있으니 꼭 드셔보세요.
그리고 2번은 광천식당에서 매운맛보기, 그리고 3번이
뷰티택시 타기래요. 이건 운이 좋아야 한다고들 하더라고요."
"진짜요? 저는 운이 참 좋은 가봐요. 오늘 대전이 수학여행 때 엑스포에 오고 2번째 온 거거든요"
"엑스포라고 하시는 거 보니 나이가 좀 있으신가 보네요"
"하하하, 네~적지는 않아요."
"요즘 애들은 엑스포라고 하면 모를걸요?"
"그러게요, 꿈돌이를 알까요?"

기사아저씨와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어느새 오늘의 모임 장소 '국보'가 눈앞에 나타나 있었다.


'드디어 왔구나'
설레는 마음을 안고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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