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은 하루를 버틸 체력과 에너지를 채워 주고, 집중력을 높여, 기분과 마음을 안정시킨다.
식욕이 좋다는 것은 하루 에너지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의 신호다. 음식을 먹을 때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와 기쁨은, "아,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한다. 하지만 나는 특별히 당기는 음식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식욕이 그리 왕성하지 않은 편이다.
그렇다 보니 한참 업무에 집중이 잘 될 때, 점심을 챙기기가 때로는 흐름을 끊어 놓는 요소처럼 느껴진다. 한번 집중하기 시작했을 때, 그 흐름을 끝까지 이어가야 하는데, 점심은 종종 업무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반갑지 않은 손님처럼 다가올 때가 있다. 이럴 때면 흔히들 말하는 알약 하나로 포만감을 느끼며 영양 섭취까지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나 역시 공감한다.
후덥지근하고 끈끈한 여름을 지나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니 따뜻한 한 끼니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곧 쌀쌀해질 가을의 하루를 버틸 충분한 에너지원은 결국 음식으로부터 얻는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바쁜 날에는 점심으로 사발면 한 개, 삼각김밥, 혹은 간단한 샌드위치나 에너지바로 때우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오후 내내 속이 헛헛하고 기력이 쇠약해지는 것을 느끼며... 지나온 여름을 견딘 나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그러면서도 운세 상담 시에는 어떻게 그렇게 집중력을 발휘하고 말이 술술 잘 나올 수 있었는지 스스로도 놀라운 일이다. 오로지 정신력 하나로 최선을 다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경험 이후로 건강을 더욱 신경 쓰고 돌보게 된다. 점심 먹는 시간을 더 이상 업무 흐름을 끊는 요소로 보지 않고, 하루를 든든하게 채워 주는 소중한 순간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정성껏 키운 식물을 보며 신선하고 강한 생명력을 느끼듯,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은 하루를 지탱할 체력과 에너지를 채워 주고, 집중력을 높여 기분과 마음을 안정시킨다.
건강해야 일할 수 있다.
건강해야 즐겁게 살 수 있다.
건강해야 하고 싶은 것도 오래 할 수 있다.
오늘 이 순간 그런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하며, 건강을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기로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