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단테 Andante로 걷는다.

윤성희 작가 '길'

by 루나

요즘 나는 Andante안단테로 걷는다.

기존에 살아왔던 걸음과는 달라져서 발걸음이 불안하기도 하다. 저 멀리 별을 따라 예수님을 찾아가는 동방박사들의 길이 삶의 여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해 조바심으로 살아왔다.

근래에 멈춰 선 제자리걸음도 편치 않다.



주인공은 짙은 안개로 370번을 730번으로 바꾸어 탔다. 많은 신호등의 브레이크와 비포장도로의 길을 가고 있다.

엄마와 둘이 사는 화자는 일기예보가 아닌 화토점으로 바깥을 나갈지를 결정하기도 한다. 점집의 인연으로 다섯 명의 이모가 생겼다. 점집마다 장래희망도 전달해 준다. 자신을 챙기는 이모들이 있어 그저 행복해한다.


회사에 가지 않고 버스에 내려 365 쇼핑몰을 다닌다.

많은 상점들 사이 길 잃을 염려도 없다. 시계탑으로

가면 되니까. 오히려 의외성과 변수들이 삶의 방향을 바꿔준다. 다른 길도 있음을 깨닫는다.


작년 예기치 못한 네 번의 입퇴원은 나에게 사고와도 같았다. 계절을 바꾸며 병원창가에서 창밖을 봤다.

익숙한 단골집이 되었다.

집에 와서도 겨울 창가를 보는 일이 많았다.


우리 동네의 언덕을 끼는 산길과 탄천을 가는 두 개의 길이 있다.

교회 십자가를 전환점으로 돌아서 기운차게 다니던 나는 주변도 보지 않았다. 갔다 오는 게 내 걸음의 목표였다.

요즘은 나가면 흘러가는 물흐름과 반영을 보고, 매시간

다른 빛의 반짝임도 본다.'하얀 새 이름이 뭘까?'이름도 하나씩 알아간다.

전환점도 큰 의미가 아닌 내 스텝과 상태가 중심이다.

이제 긴 겨울을 뚫고 나온 산수유의 대견함도 보았다.

"칭찬해, 봄을 알리느라 고생했어."


이제 여름이 시작되었다.

나에게 암이 다시 생겨났다.

이제 글쓰기로 담아가는 나의 이유가 된다.

삶의 모퉁이에 다시 들어섰다.


나의 매일의 모험의 길을 또 간다.

길은 여러 갈래이며 서로의 시간은 다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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