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하나의 사랑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 A.E 하우스먼

by 루나


[장영희의 영미산책 생일]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

어느 현명한 사람이 말했지요.

"크라운, 파운드, 기니는 다 주어도

네 마음만은 주지 말거라."

하지만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으니

아무 소용없는 말이었지요.

"마음으로 주는 사랑은

늘 대가를 치르는 법.

그것은 하많은 한숨과

끝없는 슬픔에 팔린단다."

지금 내 나이 스물하고 둘

아, 그건 그건 정말 진리입니다.


장영희 작가의 영미산책 '생일'중에서의 시입니다.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

무엇을 품고 살았을 까?

같은 나이의 아들 이야기라 맘에 들어와 담아본다.


얼마 전 아들을 태우고 역까지 갔다. 그 아이는 스물하나이다.

갑자기 차에서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사랑에 병이 생겼나 봐요."


아들은 교회 오빠다. 얼마 전 스무 살 후배를 만났다. 둘은 사귀기로 하고 동네를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밸런타인데이에 교회오빠는 선물도 받았다. 스무 살 후배는 하얀 토끼 같았다.


그런데, 후배가 재수를 하기로 결정되었다.

그래서 시작이라는 꽃도 못 피우고 아들은 마음을 접어야 했다.

"슬픔이 차올라요."


아들은 나중에도 둘의 감정이 같다면 그때 만나자고 얘기했다고 한다. 차오르는 슬픔, 멍한 시간, 피하는 눈길에도 스무 살, 스물한 살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과하고 있다.


그때 내 나이 스물하나 그랬었겠지...

우리는 이렇게 세월 속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로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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