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덕 작가 아무튼, 목욕탕
"좌충우돌이 잦아진 날이면 목욕탕에 갔다.
40도로 데워진 탕에 들어가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 그러다 보면 죽을 때까지
매일 균형을 맞춰나가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132 p
아무튼 시리즈인 이 책 사이즈가 맘에 들었다. 손바닥 사이즈로 가지고 다니기 좋고 읽기에 용이하다. 아무튼 시리즈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어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목욕탕집 남자와 결혼 한 정혜덕 작가님은 아이 셋을 놓고 우울증이 생겼다고 했다. 시댁 목욕탕은 지방이었고 근처 목욕탕에 몸과 마음을 새로이 하는 공간으로 다녔다고 한다.
우린 저마다의 안전지대를 마련하고 살아간다. 그렇지 않다면 우주전쟁 상태이지 않을까.
그만큼 우리에게 공간은 나를 나답게 만드는 곳이다.
자녀들이 특히 사춘기일 때, 중학교 2학년, 고 3일 때 보통 엄마들도 갱년기다. 아주 난감한 '갑의 전쟁'이라고나 할까. 뛰쳐나갈 공간이 있어야 한다.
자녀들은 안 풀리는 근원을 엄마로 설정한다.
그때, 도망자가 되어 다른 공간으로 이동자가 되어야 한다. 탄천으로 나가서 물과 초록의 기운을 받든지 아니면 도서관으로 간다.
흠~,도서관은 일단 책냄새가 난다. 향수에 끌리는 사람처럼 그 냄새가 좋다. 꼭 책을 보지 않아도 된다.
책 제목을 하나하나 보는 것도 좋고, 생각지 않은 책의 발견! 그때 나는 고양이에 꽂혀 있었다.
콜럼버스 같은 발견으로 빼내어 본다.
아니면 매점에 가서 새로운 일인 식탁에 앉아 라면도 먹고, 커피 한잔 마시며, 지인의 전화를 기뻐하며 통화하기도 한다.'어쩜 이때를 알고 전화하셨을까?'이쯤되면 왜 왔는지도 잊는다.
유아실의 도서도 좋다. 존 버닝햄과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동화를 보며 하늘을 날기도 하고 주인공 소녀가 되어 고릴라와 마주하기도 한다. 요즘 두둥실 파스텔톤 열기구로 되어있고 책 보러 온 아이들의 짧은 팔다리, 눈망울에 귀염이 철철 흐른다.
이제 나는 능동적으로 도서관을 찾아간다. 작년부터 건강이 안좋아져서 진짜 좋아하는 걸 찾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결국, 나는 B.C 의 시대에서 A.D로 시대 전환 하고 있다. 이 동네에서 저 동네 도서관과 친해지고 용기 내어 블로그 글을 쓰기로 맘도 먹어 본다.
내 마음과 감정을 정리해서 쓰는 순간이 나의 옹달샘이다. 떠돌아다니던 기억과 생각을 제자리로 불러들이는 적절한 온도다.
"그렇게 하면 내게 달라붙은 질척하고 음습한 시운을 떨쳐내고 깨끗한 몸과 새로운 기분으로 생의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P133
아무튼, 나에게 자유함의 시간으로 자리 잡아가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