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진정한 소울 푸드

마틴솔즈베리 작가 100권의 그림책

by 루나


"엄마, 그다음은?"

2층 침대에서 딸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그다음은 어떻게 됐는데?"

건넌방 큰애의 목소리가 저만치를 뚫고 나온다.

밑에 층 침대에서 막내둥이에게 그림동화를 읽어주고 있던 중이다.

그런데 첫째와 둘째가 듣고 있는지 몰랐다.


이 책 옮긴이의 말처럼 아이들에게 자주 해주던 '소울 푸드'가 있듯이

내 마음의 그림책으로 자리 잡는 때가 아이들 어린 시절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 가지, 이 시기의 문제는 무한반복해서 읽어주어야 된다.

아이들은 끝도 없이 읽어달라고 하고 엄마인 나는 꾸벅꾸벅 졸려서 먼저 잠들기도 한다.


큰애는

"엄마, 내 인생책은 어릴 때 엄마가 읽어주던 그림동화예요. 저는 다시 사서 읽고 싶어요."

지각대장 존, 강아지똥, 고릴라, 프뢰벨 동화들이 생각난다.

내 뇌가 뿌해져서 잘 기억나지 않는 동화들까지..


올빼미 엄마의 아기 사랑에 내 눈에 글자기 흐릿해져서 읽는 걸 멈추고 목을 넘기기도 했다.

영혼이 커갔고 아이들에게 소울 북이 되어갔다. 그 당시가 내 목소리를 제일 많이 들려주었을 거다.

아마 주인공이 되어 가보지 않은 곳이 있을까 싶다.

딸아이는 "'말괄량이 삐삐와 산적의 딸 로냐'를 좋아했다. 린드그렌 작가님 작품으로 언덕과 산을 누비는 로냐처럼 탄천을 누볐다.


'100권의 그림책'의 저자는 예술성과디자인에 둔다고 했다. 그림이 갖는 직관의 매력에 빠져보자.

다양한 세계각국의 그림을 즐겨보길 바라고 오른쪽에 작가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책에 대한 내용이 있다.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에서 나는 문어마녀에게 모소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목소리를 간직하며 지켜냈다. 어쩌면 왕자까지도 지켜낸 건가?

그래서 아이들과 나의 동화가 되었다. 이제는 20대가 된 우리 하나, 둘, 셋

삼 남매와 교감의 시간을 보낸다.

나의 진정한 소울 푸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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