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계영 『꼭대기의 수줍음』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낙천적인 태도보다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초월적인 마음가짐만이
이 세계의 나를 견디게 해줄 것이라는 사실
- 유계영 『꼭대기의 수줍음』 중에서
<나의 단상>
불안과 걱정을 완화시킬 수 있다며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말을
일종의 처방으로 받은 적이 있다.
그 말의 함의는 이렇다.
과정이야 어떻든 마지막에는
어떻게든 ‘잘 해결’될 것이라는
낙천적인 믿음.
그러나 어떻게든 되는 일도 있지만
어떻게 해도 안 되는 일도 있다.
그러므로 끝까지 우리를 견디게 해주는 건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마음.
엉망진창이 된 나일지라도
무심하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