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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정아 Nov 29. 2024

길 없음

게일 콜드웰 『먼 길로 돌아갈까』

우리는 현재의 삶이 언제까지고 

지속될 방법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혹시 상실의 순간이 오더라도

길의 중간이 아니라

끄트머리쯤일 것이라고.


- 게일 콜드웰 『먼 길로 돌아갈까』 중에서




Passage d’une Ame (Passage of a Spirit) (1891)Odilon Redon (French, 1840-1916)


<나의 단상>


잃어버릴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어도

상실이라는 사건은 언제나 충격적이다.


지금의 상태가 당분간은 지속될 거란 희망.

그것을 전제로 한 계획과 약속, 안정된 마음.

때로는 다소 소홀해지기도 하는 나태.

막연히 남아있을 날들을 담보로 낭비하는 시간.


그러나 ‘길 없음’ 표지판은 불현듯 나타난다.

- 막다른 골목입니다. 

- 낭떠러지입니다.

- 더 이상 갈 수 없습니다.

그 순간 눈앞은 캄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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