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일 콜드웰 『먼 길로 돌아갈까』
우리는 현재의 삶이 언제까지고
지속될 방법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혹시 상실의 순간이 오더라도
길의 중간이 아니라
끄트머리쯤일 것이라고.
- 게일 콜드웰 『먼 길로 돌아갈까』 중에서
<나의 단상>
잃어버릴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어도
상실이라는 사건은 언제나 충격적이다.
지금의 상태가 당분간은 지속될 거란 희망.
그것을 전제로 한 계획과 약속, 안정된 마음.
때로는 다소 소홀해지기도 하는 나태.
막연히 남아있을 날들을 담보로 낭비하는 시간.
그러나 ‘길 없음’ 표지판은 불현듯 나타난다.
- 막다른 골목입니다.
- 낭떠러지입니다.
- 더 이상 갈 수 없습니다.
그 순간 눈앞은 캄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