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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난 시간

김화진 「척출기」

by 서정아

바라는 것과 도착하는 것의 시간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났다.

오래 있고 싶은 곳에서 오래 있지 못했다.


- 김화진 「척출기」 중에서



풍경 스케치.jpg The Sphinx, Egypt (1890)Elihu Vedder (American, 1836-1923)


<나의 단상>


꿈처럼 짧은 여행.

어긋나버린 시간, 흩어진 풍경들.

그렇게 금세 멀어져갈 시간과 공간에

잠시라도 머물 수 있었다는 건 행운일까.

어쩌면 그 풍경들과 영원히 교차점이 없는

평행선 위를 걷는 편이 차라리 나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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