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진 「척출기」
바라는 것과 도착하는 것의 시간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났다.
오래 있고 싶은 곳에서 오래 있지 못했다.
- 김화진 「척출기」 중에서
<나의 단상>
꿈처럼 짧은 여행.
어긋나버린 시간, 흩어진 풍경들.
그렇게 금세 멀어져갈 시간과 공간에
잠시라도 머물 수 있었다는 건 행운일까.
어쩌면 그 풍경들과 영원히 교차점이 없는
평행선 위를 걷는 편이 차라리 나았을까.
소설가 서정아. 매번 바닥으로 고꾸라지는 심정이 되지만, 읽기와 쓰기를 동아줄처럼 부여잡고 살아갑니다. 2004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소설집 <우리는 오로라를 기다리고>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