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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날은 인식의 숫돌로 벼려진다

노순택 「말하는 눈」

by 서정아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왜 아무렇지도 않았을까.

감각의 날은 인식의 숫돌로 벼려진다.

한때 당연했던 일이

오늘도 당연할 거라는 생각은 망상이다.

오늘 당연한 어떤 일은

내일 부인될 것이다.


- 노순택 「말하는 눈」 중에서




망치질남자 스케치.jpg Arttu Embossing Copper (1909)Pekka Halonen (Finnish, 1865 – 1933)


<나의 단상>


모든 것은 흘러가고 변화한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의 차이일 뿐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그러니까 내가 경험하고 인식하는

그 어떤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 것.


지금 내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어느 시절에는 당연하지 않은 것이었으며

또 순식간에 잃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언제나 감각을 날카롭게 벼리는

인식의 숫돌을 늘 곁에 지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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