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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나가는 마음

윤고은 「첫눈 마중」

by 서정아

눈이 날리는 걸 보는 건 좋지만

땅이 얼어붙고 점점 까매지는 걸 보는 게

겁난다고 말할 생각이었다.

그건 눈에 관한 것인 동시에

관계에 관한 두려움이기도 했다.


- 윤고은 「첫눈 마중」 중에서



sns1.jpg Winter LandscapeRemigius Adrianus van Haanen (Dutch, 1812–1894)


<나의 단상>


희고 아름다웠던 눈의 흩날림 뒤에 남는

더러워진 땅과 질척이는 발걸음

얼어붙은 땅에 미끄러져 아파할 순간


그걸 모두 알면서도

겁나고 두려워하면서도

첫눈이 내려오면 모든 걸 잊고

달려나가게 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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