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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것

파스칼 메르시어 『언어의 무게』

by 서정아

인간의 행위가 온전한 동시에

또 얼마나 모호한지

번번이 놀라곤 했어요.

인간의 동기가 얼마나 다양한지,

명백함이 부족할 때가 얼마나 흔한지

과소평가하면 안 돼요.


- 파스칼 메르시어 『언어의 무게』 중에서



Two Standing Male Figures (1540–96)Jacopo Zucchi (Italian, 1540 - 1596)


<나의 단상>


어떤 행위의 동기를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기란 어렵다.

설령 명백한 언어로 설명한다 하더라도

그게 전부는 아닐 것이다.

어쩌면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왜 그랬던 거냐고

묻고 싶어도 묻지 않는다.

알 수 없는 것은 알 수 없는 상태로 둔다.

그 알 수 없음의 상태를 견디는 것은

인간 내면의 복잡함과 혼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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