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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ocaa Feb 19. 2022

다산의 공감 연습(30장)

30장 불혹과 부동심/군자도삼자君子道者三

정약용은 “부동심”의 원인으로 기쁨, 노여움, 근심, 슬픔, 걱정, 두려움 등 칠정에 속한 감정들을 나열하는데, 여기서 더욱 두려움[懼]을 강조하며 <헌문>편 30장(그리고 <자한>편 28장) 속 “용기 있는 이는 두려워하지 않는다勇者不懼”와 연결한다.     


다만 모든 감정 가운데 걱정[恐]과 두려움[懼]의 정情이 가장 절제하기 어려우므로 부동심不動心은 두려움[懼]이 없는 것을 으뜸으로 삼는다.

特以諸情之中。恐懼之情。最難裁制。故不動心者。以無懼爲首。《맹자요의》     


용기勇氣는 전쟁터에서 싸우는 군인들에게만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백성을 위해 일하는 정치 지도자에게도 가장 중요하다. 이어지는 정약용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나의 큰 덕德이 큰 임무를 받아 큰 도道를 행하기에 족하다면 저절로 마땅히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나의 재덕이 본래 스스로 부족하면 군자는 마땅히 머뭇거리며 물러나 현자에게 길을 양보해야 한다. 어찌 억지로 두려움이 없기를 구할 수 있겠는가?

我之大德。有足以受大任行大道。則自當無懼。我之才德。本自不足。君子宜逡巡退縮。以讓賢路。豈可強求其無懼乎。《맹자요의》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공포정치는 국민들의 두려움[懼]을 일으켜 정권을 창출하고 유지하는 정치다. 그러나 덕德이 없어 정의[道]를 실천할 수 없는 정치인들이야말로 국민들을 두려워해야 한다. 그것이 참된 군자의 길이다. 그리고 공자는 이 길[道]을 걸어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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