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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I.P.O vol 1 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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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훈 Aug 24. 2023

5. 금일봉

I.P.O 웹소설

오전8시 대한증권 잠실지점 회의실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오늘은 대한증권 강남영업본부장이 잠실지점을 방문하는 날이다. "중화태양광"의 시장조성을 겨우 피할 수 있게 되어 홀가분하긴 하지만 잠실지점이 얼마나 기여했느냐에 따라서 본부장의 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모두 긴장한 모습이다

조용한 지점장이 직원들을 러보고 말을 꺼낸다

"어제 중화태양광 매수에 우리 지점에서만 50억원이 들어갔는데 시장조성을 피하는데 조금은 기여한 것 같아 본부장 볼 면목은 세웠습니다. 여러분들 나름 고생했는데 고객들 말 나오지 않게 잘 팔길 바랍니다"

정현수 차장이 끼어들어 한마디 한다 "이게 다 지점장님이 잘 이끌어 주신 덕분입니다. 박수"직원들의 박수를 유도하는 손짓을 하지 일동 박수를 친다

조용한 지점장이 흐뭇한 얼굴을 하고 정현수 차장에게 회의를 시작하라는 손짓을 한다

일동 박수를 멈추고 다이어리를 펼치고 어제 했던 회의를 다시 반복한다.

본사 애널의 데일리를 요약한 것은 백종한 과장이 발표하고 정현수 차장이 어제의 지점 영업상황을 보고한다

이후 돌아가면서 각자의 시황과 관심종목을 이야기 한다

드디어 김태산 대리 차례가 돌아왔다

"어제 장 종료 후 송파에 있는 태양광업체인 한국태양광에 기업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중화태양광에 대해 업계 정보도 얻고 한국태양광의 경영에 대해서도 IR을 받고 왔습니다. 태양광시장이 대기업들의 참여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특히 2050탄소제로 정책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어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일반적인 이야기를 발표하고 김태한 대리가 말을 머뭇거린다

회의 사회를 보는 정현수 차장이 김태산 대리가 말을 머뭇 거리자 한마디 거든다 "아니 왜 말을 하다 말아. 기업탐방을 갔으면 뭐 더 들은 이야기도 있을거 아냐? 애널들 보고서에 나온 것 말고 뭐 신선한 것 없어?"

김태산 대리가 말을 꺼낸다 "그게 어제 한국태양광 IR팀장이 그러는데 중화태양광은 태양광셀과 패널을 직접 제조하지않고 외주를 줘서 조달한다고 합니다. 이 말은 중화태양광이 기술은 없고 단순 태양광발전소 건설만 하는 회사라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김태산 대리 말에 일동 멈짓하며 회의실에 고요가 흐른다. 앞에서 말했듯이 어제 매매에서 우리 지점에서만 50억원이 매수에 동원되었고 전국의 대한증권 지점에서 총 3000억원대 자금이 매수에 동원되어 주가를 떠받친 꼴이라 대한증권 모든 지점에서 중화태양광 주식을 꽤 많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조용한 지점장이 침묵을 깨고 말을 한다 "한국태양광과 중화태양광은 우리나라 태양광시장에서 경쟁자인데 그 말을 다 믿을 수는 없는 법이지. 항상 경쟁자를 깍아 내리기 마련이야. 그래도 혹시 모르니 김태산 대리가 본사 IPO팀 경험이 있으니 실사를 간 친구가 있으면 크로스 체크 하구"

김태산 대리는 어제 저녁 여의도에 갔었고 IPO팀의 동기를 만나 크로스체크를 했다고 말 했는데 중화태양광의 셀과 패널의 외주는 확인했지만 기술의 보유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말을 한다

조용한 지점장의 표정이 좋지 않게 변한다. 그도 모찌 계좌를 동원해 꽤 중화태양광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에 불안한 것은 매 한가지였다. "김태산 대리는 함부로 말 전하지 말고 좀 더 알아보고 확실한 정보를 가저와"

조용한 지점장의 말이 짧아진 것은 기분이 나쁘다는 표현이다

김태산 대리는 괜한 말을 했다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예 알아보겠습니다"

때마침 회의실 밖에서 여직원들이 밝고 높은톤으로 인사하는 소리가 들린다. 대한증권 강남영업본부장 오동추 상무가 온 것이다

대한증권은 서울 강남에만 30여개 지점을 두고 있는데 부자 고객이 많은 동네라 촘촘하게 지점들을 설치하다보니 강남영업본부장은 대한증권 내에서도 가장 많은 직원들을 거느린 본부장으로 임원들 중에서 가장 선임이 맡게 되고 나중에 부사장으로 영전하는 자리로 알려져 있어 모든 간부들은 강남영업본부장에게 잘 보이려 애를 쓰고 있다

조용한 지점장은 소리가 나자마자 벌떡 일어나 먼저 회의실 밖으로 나가 오동추 상무를 영접한다

일동 모두 자리에 일어나 오동추 상무를 맞이하며 인사한다

오동추 상무가 좀 전에 지점장이 앉았던 자리에 앉고 조용한 지점장이 옆자리로 옮기면서 모두가 한자리씩 밀리면서 김태산 대리는 따로 의자를 하나 갖고와 말석에 앉게된다

오동추 상무가 주위를 둘러보고 옷속에서 서류 한장을 꺼내 읽어내려간다

"잠실지점장 여러분의 노고에 강남영업본부의 실적이 이번 분기에도 일취월장하고 있어 늘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에 중화태양광 건에 대해 강남지역본부가 1000억원이 넘는 기여를 해 본사에서도 만족해 하고 있습니다"

강남영업본부의 지점수가 30개이고 트리플A급 잠실지점만 약 50억원 정도 매수했다면 다른 지점들도 비슷하게 투자했다면 대략 1500억원이 되야 하는데 다른 지점들 규모가 작아서 그보다 적게 매수한 듯 하다

오동추 상무는 미소를 지으며 서류를 집어 넣고 직원들을 보며 이야기 한다.

"조용한 지점장이 직원들 복은 있어 이번에 본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화태양광 건도 잘 처리하고 요즘 잠실지점이 제일 잘 나가"

조용한 지점장이 몸둘 바를 모르고 만면의 미소를 짓는다.

오동추 상무가 안주머니에서 금일봉을 꺼내 조용한 지점장에게 주며 "직원들하고 식사도 좀 하고 고생했어"

조용한 지점장이 자리에 일어나 두손으로 금일봉을 받아든다

정현수 차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인사하며 "감사합니다" 하고 박수를 치며 일동 모두 기립해 박수를 친다

오동추 본부장의 금일봉으로 분위기가 화끈해 졌다. 조용한 지점장이 오동추 상무에게 "감사합니다. 오늘 저녁에 직원들과 회식하겠습니다. 본부장님도 시간되시면 함께 하시죠"

오동추 상무가 미소를 지으며 "내 집이 잠실 장미아파트인데 퇴근길에 시간되면 들리지. "하고 말한다

오동추 상무가 지점을 돌며 잘하는 지점에 금일봉을 하사하곤 하는데 특히 잠실지점은 집근처라 퇴근길에 조용한 지점장을 불러 술자리를 가지곤해 잠실지점에는 금일봉이 후한 편이다

오동추 상무가 자리에 일어나며 "바쁜 시간들인데 어서 일 보고 지점장은 잠깐 보지"하며 지점장실로 향한다

회의는 곧바로 끝나고 각자 방으로 가 고객과의 소통을 시작한다

오동추 본부장과 조용한 지점장은 지점장실에서 무언가를 숙의하는 모습이 투명유리벽 넘어로 보였다

오동추 본부장이 잠실지점에 올 때는 조용한 지점장실에서 뭔가 중요한 대화를 나누곤 하는데 시장의 작전주나 돌아가는 뒷이야기들은 지점장과 정보 공유를 해주는 것이다

물론 관련 내용 중 일부는 다음날 아침회의 시간에 지점장을 통해 직원들에게 전달되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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