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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레터] 암을 진단받았지만, 꿋꿋이 견디고 있어요.

by 온기우편함
안녕하세요 온기님,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
온기레터는 익명의 고민편지와 손편지 답장을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는 손편지 뉴스레터예요.

익명의 고민에 손편지 답장을 전하는 온기우편함에 도착한 고민들 중, 공개를 동의해 주신 고민과 답장을 엮어 온기레터를 전해드리고 있어요.

힘들고 지친 하루 끝에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슬며시 온기레터를 열어주세요 ✉



[온기] 고민편지 그림.jpg


오늘의 고민편지

|저는 최근 암을 진단받고 수술을 기다리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 우선 이런 따뜻한 우편함을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저는 최근 암을 진단받고 수술을 기다리고 있어요.


아직도 이 사실이 믿기진 않지만, 다른 암들보다 진행이 느리고 예후가 좋은 암이라 좋게 생각하려 해요. 물론 맘처럼 쉽지는 않지만, 주변 친구들과 가족들의 위로와 응원을 받으며 견뎌 내 보려고요.


익명의 따뜻한 위로도 받고 싶어 글을 써봅니다. 이 우편함이 저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길. 따뜻함이 되길 바랍니다.


이 편지를 보시는 분도 늘 건강하고 행복하셨음 좋겠어요 :-D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ㅎㅎ!!!





[온기] 답장편지 그림.jpg


오늘의 답장편지

|기적이 아니라 '당연하게' 지나갈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미 그 자체로 빛나는 온기님께


안녕하세요 온기님. 편지 곳곳에 적어주신 웃음 표정에 온기님의 따뜻함과 밝음이 제게도 전달되는 것 같아 행복한 마음으로 펜을 들어봅니다. 온기님의 오늘 하루는 어떠셨는지 조심스레 안부를 전해보며, 온기님께 작은 위로와 온기가 닿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몇 자 써 내려가 보려고 합니다.


사실 얼마 전 제 은사님과 같은 분께서 암 진단을 받으셨어요. 온기님께서 이야기해 주셨듯 다른 암보다 느리고 예후가 좋은 암일지라도, 그 진단이 주는 두렵고 불안한 마음의 무게는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데 놀랍게도 은사님의 모습에서 느껴졌던 단단한 마음이 온기님의 편지에서 역시 느껴졌어요. 그리고 두 분의 모습이 제게는 오히려 더 큰 위로가 되었답니다.


나의 병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절대 쉽지 않은 일임에도 스스로 밝히고 오히려 담담하게, 더 힘차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시는 게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편지로 만나보게 되었는데도 편지 곳곳에서 느껴지는 따뜻하고 밝은 온기님의 모습이 왠지 상상이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온기님께서 긍정적으로 마음먹으신 만큼 충분히 이겨내시리라고 믿어요. 그리고 그 과정이 쉽지 않더라도 지인, 가족분들의 응원과 함께 절대 지지 않으실 거라는 확신이 들어요.


그리고 조심스럽지만, 온기님께 기적이 일어날 거라는 얘기로 응원해 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기적이 아니라 “당연하게”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지나갈 거라고 말씀해 드리고 싶어요. 기적이 일어날 거야, 가 아니라 당연히 무사히 지나갈 거라고, 결국에는 감기 걸려서 치료하고 낫듯이 지나갈 수 있을 거라고요.


온기님, 몸이 아프게 되면 자연스레 마음도 힘들어지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그때 온기님께 힘이 될 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노래 가사 한 소절을 띄워드려요. 가능하시다면 한 번 들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우연히 플레이리스트에 추가되어서 듣게 되었는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곡이어서 온기님께도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구름 걷힌 하늘 위로 어딘가 향해 떠나는 비행기

막연함도 불안도 혹시 모를 눈물도 때로는 당연한 시간인 걸

수많은 기억들이 떠올라 함께했던 시간을 꺼내놓고 오랜만에 웃고 있는 날 보며 잘 지냈었냐고 물어보네.’

- 새벽녘, 에피톤 프로젝트


온기님께서 지금 보내는 모든 시간들이 결국에는 다 잘 지나가서 훗날 돌이켜볼 때 잘 지냈냐고 물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돌고 돌아 만나게 된다면 나 이렇게 이겨냈다고 웃으며 얘기하는 시간이 있기를 기다릴게요. 꼭 수술 잘 받으시고, 또 소식 전해주시기를 기다리며 늘 응원하겠습니다. ♡


마음을 담아,

온기우체부 드림.



[온기] 레터 구독 그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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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는 '누구나 위로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비영리단체예요.


온기우편함은 이렇게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한 청년의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어요. 혼자인 것만 같은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해 지금까지 온기를 지켜가고 있어요.


일상에서 마주치는 온기우편함은,

언제나 따뜻한 위로의 공간이 되고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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