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by 브니엘

모든 것이 너무나 막막하네. 지금 우리 가족은 절망적이다 못해 처절하네. 우리 가족을 덮고 있는 이 어둠을 벗어나려면 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과연 방법이 있기는 한 걸까? 우리는 결국 이렇게 한평생 마음에 어둠을 품고 살아야 하는 것일까?

주어진 상황에서 우리는 모두 각자 최선을 다해서 지금껏 애써왔네. 우리의 눈에 가장 좋아 보이는 것을 선택했지. 그래... 그러면서 우리는 실수를 했지. 그 순간에는 최선이라 여겨졌던 우리의 실수들...

분노에 사로잡혀 내 형제의 어머니이자 아버지의 아내인 빌하를 범했고, 질투심과 상처에 사로잡혀 우리의 피붙이를 우리 손으로 종으로 팔아 버렸지. 오... 친구, 그것 아는가? 어리석게도 바로 그 순간 우리의 눈에는 그것이 가장 합당한, 그리고 유일한 선택지로 보였었다는 것. 스스로를 라헬의 대신이라 여기는 빌하를 내 손으로 꼭 벌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우리가 직접 건방진 요셉을 혼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던 것이지.

나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최선. 그 결과로 이곳에 다다랐지. 지금 이 지옥!

요셉은 종으로 팔려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도 알 수 없고, 늙은 아버지는 절망과 그리움에 무게에 시들어 가고 계시고, 남은 형제들은 상처와 죄책감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네. 내 인생은, 우리의 인생은 그냥 결국 이 모양인가 보네. 그저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삶인 게야. 여기에서 벗어날 길은 앞으로도 없을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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