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하나님을 신뢰하니 하나님이 원하시면 그가 너를 구원하실지라
지나가는 자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 이르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 자여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하며 그와 같이 대제사장들도 서기관들과 장로들과 함께 희롱하여 이르되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로되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올지어다 그리하면 우리가 믿겠노라 그가 하나님을 신뢰하니 하나님이 원하시면 이제 그를 구원하실지라 그의 말이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였도다 하며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들도 이와 같이 욕하더라
마태복음 27장 39~44
하나님 앞에서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말은 쉬운데...
힘들고 벅차고 세상의 기준으로는 한심하기까지 한 날들이 계속되다 보면 한탄스러움을 금할 수가 없다.
분명 하나님의 때는 있다 하였건만, 이 시간을 통해 뜻하신 바를 하나님은 반드시 이루실 것이라 들어서 머리로는 알고 있다마는...
이 시간들이 과연 그러한가 자조하게 될 때가 있다.
나도 내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을 살고 싶은데.
너를 보니 하나님이 과연 하나님이 살아 계시는구나 그렇게 살고 싶은데.
가만히 보니 내 삶은 믿지 않는 내 동료보다 초라하고 보잘 것이 없다.
나도 멋있게 전도하고 싶은데.
내가 봐도 니 삶이 내 삶보다 나은데....
하나님을 믿는 나의 삶으로 초청장을 보내기가 영 부끄럽다.
하나님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좋으신 하나님,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영 형편없는 내 삶이...
때로는 부끄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 부끄러움은 이내 수치심으로 또 나를 향한 자책으로 이어진다.
나는 내가 믿는 하나님을 부끄럽게 하는 자이구나 한심했다가 하나님을 부끄럽게 여긴 것 같아 죄송했다가...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아니야 하고 툭툭 털다가도 내가 지금 영 뭘 잘못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불안해진다.
하나님의 증인이 되는 삶을 살라고 하셨는데...
내가 지금 삶으로 증거하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지...?
나 때문에 하나님까지 한심한 분이 되어 버리시는 것 같다.
그러다 수십 번을 읽었을 저 말씀이 처음으로 눈에 와서 박혔다.
예수님 자신의 가장 큰 사명을 완수하시는 때, 화려하지도 아름답지도 사람들의 칭송을 받지도 못했다.
십자가 죽음의 순간, 사람들의 눈에 예수님이 증거하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셨을까
사람들의 눈에 예수님과 하나님이 과연 사랑하는 아버지와 자녀 관계로 보였을까
지나가는 자들이, 또 대제사장들과 서기관 장로들이 말하기를 네가 하나님을 신뢰하니 하나님이 원하시면 너를 구원하실지라 하며 희롱하였다.
네가 하나님을 신뢰하니. 하나님이 원하시면. 너를 구원하실지라.
한 단어 한 단어가 가슴에 박혔다. 어찌나 옳은 말인가.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를 하나님이 원하시면 구원하실 거라니. 지금 너를 구원하시지 않는 걸 보니 하나님은 너를 구원하길 원치 않으시나 보다. 너는 그의 사랑하는 자가 아닌가 보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자리에서 지금 십자가에 박힌 자신의 육체적 처지가 아니라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를, 그분의 진심을 조롱당하셨다.
그리고 그 일은 지금 지나가는 시간이 크든 작든 오늘 우리에게도 일어난다.
때로 고난의 자리에서 눈앞에 일보다 더 힘든 것은 머릿속에서 바로 저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세상이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그리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조롱한다.
그리고 그것은 얼마나 타당하게 들리는지 모른다.
지금 내 삶이 하나님을 높이지 못하고 있는 걸 보면 좀 이상한 것 아닐까
난 지금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불안해지고 두려움이 몰려온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기준에서는 아름답고 위대한 것이었지만
그 순간에 세상의 기준으로는 반짝이지도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만한 것이지도 못했다.
십자가에서 고난 중에 하나님과의 관계를 조롱당하시는 예수님을 묵상하며
그 세상의 기준에 반짝이는 것을 가진 자들이 어쩌면 부럽게 느껴지는 오늘...
부활하신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하셨던 질문이 내게도 들려온다.
'네가 다른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네 주님. 사람들 앞에서 반짝이는 것보다, 세상의 기준에 멋있는 것보다
주님을 더 사랑합니다.
나는 오늘도 잘 사는 세상 친구의 눈에 어쩌면 미련하게 보일 한 걸음을 간다.
세상이 오늘 나를 무어라 조롱하든,
나는 여전히 하나님 뜻 안에 서있고,
믿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신실하신 그분과 함께이다.
오늘 내 손에 비록 쓴 잔이 쥐어져 있을지라도
그것은 변함없는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