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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Aug 08. 2022

정원

비밀의 문을 열다

정원

 

꽃이 피어있었으면 좋겠다

바람은 조금 신선하고

가는 햇살에도

따스함이 있어

꽃들과 풀들이

자라고 있었으면 좋겠다


문은

내 안의 풍경을

만나게 해주는 것


심연을 바라볼 수 있는 눈과

오늘 어치의 피로감을 달래 줄

나만의 회복제를 가지고

문을 열어

내 안을

들여다보자


오늘의 하늘과

어제와 조금은 다른

꽃들이 피고 지고

그리고,

내일을 위해

서성였던 발자국이 만들어놓은

그 길을

따라가 보자



"내가 어디로 가야 하나요?"

살면서 이런 질문을 하게 되는 때가 있다.

평소에도 하겠지만 답을 구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거나 중요한 갈림길에 섰을 때,

엘리스처럼 누군가에게 해답을 찾아

묻고 싶어 질 때가 있다.

그때 누군가 내 질문을 받아주기라도 한다면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지고 싶은 순간이 있다.


"그건 네가 어디에 도착하고 싶은지에 달렸어 "

아마도 이상한 나라의 체셔 고양이처럼

바짓가랑이를 붙잡힌 신도

같은 말을 하게 되지 않을까?


전공도 아닌데 매일 그림을 그리면서

나도 가끔 혼자서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도대체 하루를 통째로 바치면서

넌 어느 곳에 도착하길 원하는 거니?

누군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구구절절 이야기하겠지만

나 스스로 나에게 질문한다면

나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내게 주어진 하루치의 인생을 알차게 만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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