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햇살을 들이고, 더워진 공기를 채우고, 잔잔하게 윤슬처럼 빛나는 음악을 걸어두고 서로 뒤엉켜 침대에서 장난을 치다 보면 아침과 점심의 그 사이, 게으른 아침.
해야 할 일의 리스트를 조금 미뤄도 되는 느린 걸음에 절로 포만감이 든다. 생이 조금만 더 느리게 흘렀으면 좋겠다. 아이의 통통한 젖살이 조금 늦게 빠지고, 한 손에 쏙 잡히는 다섯 손가락을 더 오래 잡고 싶다. 엉덩이 춤을 추며 애교 부리는 날들이 내일도 이어지면 좋겠고, 응가하고 잘 닦였는지 똥꼬를 보여주는 날들이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 엄마 음식이 맛있다며 엄지 척을 해주는 아침, 학교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로 귀에서 피가 나는 오후, 다 함께 하루의 일을 이야기하며 도란도란 먹는 저녁. 그리고 함께 잠드는 밤들이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
모든 싱그러운 것들이 깨어나 노래하는 봄, 그날들을 닮은 아이들의 웃음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날들이 오늘에 오늘을 이어 내일까지 계속 함께 하게 되길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