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을 걷는다는 것

by 이혜연
지금을 걷는다는 것

다시 일을 시작한 지 3일째, 생각보다 하루가 빡빡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밤에는 갱년기로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아졌고 아침이면 아이들 등교시킨 후 바로 출근하고 오후엔 아이들 학원 픽업과 학부모 상담, 그리고 오늘은 치과진료까지 일정이 쉼 없이 돌아갑니다.


마트에 가서 장도 보고 저녁에 식구들이 먹을 요리를 하고 아이들 공부를 봐주다 보면 아홉 시. 아이들 성장을 위해 9시 30분이면 불을 끄기 때문에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게 빠르게 흘러가버립니다. 하지만 하루에 한 장 나만을 위한 시간엔 그림을 그리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을 이렇게 걷고 있다는 것이 삶을 성실히 살아가는 스스로에게 주는 작은 왕관처럼 느껴지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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