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동생과 나는 한 달에 한 번씩 여행을 다녔었다. 지리산, 강원도, 제주도, 대부도 등을 모시고 다니면서 작은 추억들을 쌓았었다. 매일 보는 풍경에서 색다른 것들을 보게 되길 기도하는 마음도 있었다.
오늘은 옛 고향집에 거처를 두고 아이들과 마이산으로 향했다. 부모님과 눈 오는 겨울, 마이산의 아름다운 탑들을 봤었는데 이제는 푸른 녹음 속에 우뚝 솟은 오래된 소망의 탑들을 보고 왔다. 예전에는 없었던 돌탑 쌓기 체험도 하고 꽈배기, 마늘빵, 자연산 칡즙, 석류즙같은 시식도 하며 산행을 즐겼다. 아이들을 위해 간식도 사고 신랑이 날 위해 석류즙도 사줬다. 더덕동동주 한잔에 천 원이길래 호기심에 한잔 마시고 안주로 김장김치와 멸치를 먹으니 예전 마루에서 아빠가 막걸리 마시던 기억과 겹쳐 웃음이 났다. 생오디주스도 마시고 하산하는 길엔 고사리도 사고 즉석 유과도 사서 두 손 가득 안고 왔다. 부모님과 왔을 때 봤던 하얀 눈탑의 절경도 좋았고 아이들과 함께한 먹방 산행도 즐거웠다.
인생이란 어제의 즐거움이 아닌 오늘 가질 수 있는 오늘의 행복으로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다시 고향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내일이면 다시 서울로 가야 하지만 오늘의 기쁨만큼 또 다른 새로운 행복도 매일 내 인생을 찾아와 줄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