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급행을 타고 가는 아침은 언제나 모르는 사람들의 어깨에 기생하듯 붙어서 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줄을 서서 겨우 문고리 쪽에 까치발을 서서 버티고 있으면 뒤에 사람이 밀고 들어오면서 인간 테트리스 게임처럼 빈틈을 메우기 일쑤였다. 그렇게 콩나물시루 같은 공간에서도 서로 마주 보거나 눈을 맞출 사이도 없이 모두가 핸드폰을 바라보며 다시 빈 시간을 메워버린다.
어느 틈엔가 우리는 계속 보고 있거나 달리고 있고, 그 사이 쉼이 있으면 뒤처질까, 멀어질까 두려워한다는 걸 느낄 때도 있다. 홀로 있음의 경쾌함을 느낄 새도 없이 맞지 않는 톱니바퀴일지언정 둘이 있으면서 튀지 않는 걸 선호하기도 하고, 느리게 걸으며 들을 수 있는 수많은 소리들을 목적 없이 뛰는 사이 모두 놓치며 지나칠 때도 있다.
조금만 돌아보면 지나온 것들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을 텐데 저 끝에 있는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는 동안 우리가 놓친 많은 것들이 인생에서 흩어져버리기 일쑤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잠깐의 쉼이 아닐까 생각해 보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