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가장 빠르게 아침을 시작하는데 환기를 위해 현관문을 열었을 때 느낀 서늘함은 오늘을 감사하기에 넘치도록 기분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에어컨을 부여잡고 열기에 허덕이는 밤을 지내오던 날들을 잘 버텨냈노라 선물을 주시는 걸까요? 물기 없이 청량하게 마른 바람 한 줄기가 새벽녘 사람을 들뜨게 합니다. 어쩐지 오늘은 뭘 해도 좋을 것 같은 기분까지 듭니다.
뒷마당 화단엔 여러 가지 식물들이 있습니다. 8년 동안 키운 남천, 단풍, 전나무, 미스김라일락, 국화와 장미, 수국, 나리꽃과 등나무까지 알차게 꽉꽉 들여 정성을 붓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부터 간간이 그 속에서 심은 적도 없는 달개비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푸른빛을 띠며 곱게 꽃잎을 피운 달개비의 꽃말은 "순간의 즐거움"입니다. 이제 시작인 폭염의 계절에 순간순간 느껴지는 작은 순간들의 일탈에 감사와 즐거움을 느끼는 날들이 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