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뎃잠이 위험한 이유

by 이혜연

혼자 하는 여행을 좋아한다. 새벽에 일어나 움직이고 활동하는 걸 좋아하고 무작정 걷는 걸 좋아한다. 사서 고생하는 홀로 돌아다님을 좋아하고, 일정에 없던 버스와 예정에 없던 숙소에 머무는 것도 망설이지 않는다.


하지만 반백이 넘은 나이에 아무리 한 여름이라지만 한뎃잠을 자는 것은 역시 무리였나 보다. 잤는데 불면한 듯 몸이 찌뿌둥하고 관절관절이 쭉 펴지지 않고 뚝딱이며 구부정하게 삐꺽거리는 느낌이다. 역시 잠은 익숙한 곳에서 편하게 자는 것이 진리인 듯하다. 어떻게든 뜨거운 여름 밤을 이겨내며 활짝 핀 중년을 살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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