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디 단

by 이혜연


긴 열대야 끝에 부는

새벽 찬 바람.

용광로처럼 끓어대던 한낮에

투둑투둑 떨어지는 비.

생기 머금은 빨강과 연초록의 꽃들.


잔인할 것만 같은 여름 한가운데

오아시스 같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열기에 몸부림치지 않고 밤을 건넜고

오늘은 정오의 햇살에 두려워하지 않고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고

마음의 풍요로움을 채웠으며

하루를 감사하게 보냈습니다.


생각해 보면 산다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단순하고도

간결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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