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이 필요한 시간

by 이혜연

악을 쓰며 달려들던 더위도 저녁부터 내린 비로 조금은 수그러드는 느낌입니다.

예보에 따르면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오는 최악의 날씨가 예상된다고 하던데 체소값을 비롯한 엥겔지수가 상당히 높아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들 방학이 시작된 이후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더니 체력이 방전돼버렸습니다. 갱년기 불면증이 남아있는지 새벽에 깨서 한동안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도 이어지고 있고요. 더위에 더위를 더한 것 같은 요즘 날씨에 부족해진 잠까지 여자의 오십은 힘든 여정임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신나는 방학을 보내고 있지요. 오늘은 그림책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고 활동할 수 있는 곳에서 신나게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아침에 폭우를 대비해 건물 이곳저곳을 점검하느라 힘든 신랑을 쉬게 하고 아이들의 활동을 보조하고 체력보충을 하고 온 신랑과 바통터치해 식당칸 한편에서 쪽잠을 잤습니다. 30분 넘게 세상모르게 낮잠을 잤더니 거짓말처럼 몸이 가볍고 기분도 상쾌해졌습니다.


이번에 내리는 비가 단비가 되어 청량한 새벽을 다시 돌려주길 기대해 봅니다. 뜨거운 햇볕에 빨갛게 타버린 채 죽어가는 모든 생명들에게 오늘의 비가 사막을 헤매다 내려주는 만나가 되길 기도해 보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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