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질은 성격의 타고난 특성과 측면들이다. 타고난 성질이라는 점과 오래간다는 측면에서 기질은 특질(traits)과 유사하다.-<네이버 기질의 심리학적 측면 중에서>
같은 배에서 태어나도 성격은 아롱이다롱이라더니 계획적이고 침착한 첫째와 달리 상상력이 풍부하고, 감성이 예민한 둘째는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몰고 다닙니다. 자전거를 타면 하루에 한 번씩은 다치고, 공부를 하라고 하면 좋아하는 책을 읽다 다른 일들을 미처 끝내지 못합니다. 그런 둘째가 어제는 제 핸드폰의 패턴을 계속 틀리더니 보지 못하는 사이 잠금상태로 만들어버려 핸드폰이 먹통이 되면서 급기야 초기화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태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덕분에 일을 마친 후 휴대폰 가입사실 확인서를 받아서 초기화 작업을 하고, 아무것도 없는 무주공산 같은 휴대폰에 하나하나 새기듯 앱을 깔자니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다행히 AI의 도움으로 다른 때보다 쉽게 문제를 해결했지만 현대사회에서 휴대폰이 차지하는 중요도를 생각하면 아찔하고 지난한 복구의 과정이 있었음을 토로할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의 덜렁대는 기질이 저를 몹시도 어지럽게 만드는 가을날입니다. 조금 크면 둘째의 타고난 특질들도 연마되고 보강되는 날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