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바구니에 있던 사과들 중 백설공주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다면 독사과가 아닌 독이 들어있지 않은 맛있는 사과를 선택할 가능성은 얼마나 됐을까.
그리고 그 바구니에 들어간 사과 중 온 천지를 하얗게 빛나게 하던 수많은 꽃들 속에서 작은 열매를 맺게 되고, 거친 태풍에 떨어지지 않고, 폭염에 녹아내리지 않으며 나무에 아슬아슬하게 붙어있는 동안 고루 햇살을 받아 이리보아도 저리보아도 붉게 물들 수 있었던 것들은 몇 개나 되었을까를 생각해 본다.
그러다 문득, 오늘 마트에서 무심히 집어 들었던 사과한 알이 놀라울 정도의 확률로 나에게 오게 된 경위에 감탄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