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흐르는 거리

by 이혜연


노래가 흐르는 거리

아침 거리는 유난히 반짝이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제 막 말갛게 세수하고 나온 햇살,

씻긴 듯 윤기 나는 나뭇잎들,

거리의 색색으로 박힌 별처럼 다양한 가을꽃들이 거리를 빛나게 합니다.

청량한 공기와 유리처럼 차갑고 날카로운 바람들 사이로 페달을 밟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흥얼흥얼, 오랫동안 좋아하던 옛 노래가 흘러나오기도 합니다.


'내 뜨거운 입술이 너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길 원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네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동물원의 노래와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서늘한 가을을 잔잔하게 데워주는 저의 최애곡들입니다.

성급한 겨울바람이, 페달을 밟는 거친 숨이 벅찰 때도 있지만

노래가 흐르는 거리는 여전히 반짝반짝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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