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간, 행복한 추억은 어쩜 이리 짧은지 오지도 않은 가을이 벌써 끝나가려 하는 느낌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동안 털장갑을 끼지 않으면 손이 곱을 정도로 추운 바람이 불었습니다. 아직 파릇한 여름의 나무는 가을을 입기도 전에 얼어서 떨어질 것만 같고, 눈이 시릴 정도 푸르게 변해가던 하늘은 사납게 들쑤시는 날카로운 바람에 쳐다보기도 어렵습니다.
길고 지난했던 여름의 보상 같았던 가을은 너무나 찰나의 순간입니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도 변화무쌍한 변곡점들만 가득하고, 계절도 빠르게 뒤집히고 바뀌고 있습니다.
점점으로 빛나는 모든 찰나의 순간,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이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는 시월의 어느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