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 한분이 건넨 말에 농담으로 '저 많이 먹는데 데려가서 뭐 하시려고요?'하고 물으니 많이 먹어도 데려가고 싶다며 함박웃음을 짓는 통에 한참 웃었습니다. 오전만 근무하는데도 선물도 주시고 미소천사라고 낯 뜨거운 별명도 불러주셔서 요즘 일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주기적으로 어떤 일을 매일 한다는 것이 때론 힘이 들기도 하지만 생활 패턴을 균일하게 해서 계획을 세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기도 합니다. 덕분에 생활에 활력도 많아지고 자기 관리도 더 꼼꼼하게 하게 되는 이점도 생겼습니다. 그렇게 비축해 놓은 체력으로 어제, 오늘 둘째 생일 파티 준비도 열심히 해냈습니다.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건 좋은 기억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게 전부일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아이가 좋아할 만한 풍선들로 예쁘게 집을 꾸며주었습니다.
드디어 토요일 오후 4시.
3시까지 병원근무를 하고 부지런히 집으로 와서 생일상을 준비했습니다.
무려 10명의 아이들과 5명의 엄마들이 둘째의 생일을 축하해 주러 오신 덕분에 집이 꽉 찼는데도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모처럼의 파티를 신나게 즐겼습니다. 아이들은 서로서로 먹고 노는 동안 어른들은 한쪽 식탁에서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저녁 7시가 넘어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헤어졌습니다. 둘째는 자신을 위한 파티에 신이 났는지 예쁜 볼을 발갛게 물들이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저도 행복해지는 시간이 됐습니다. 예쁜 두 아이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어야 하는 엄마로서 주머니에 넣고 가져가고 싶다는 환자분의 소원은 영원히 들어주지 못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