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이나 미술관은 나를 위해 도서관이나 과학관 같은 곳은 아이들을 위해 주중에 검색해두고 예약할 곳은 예약을 해서 알려줍니다.
어제는 피곤해서 일찍 잤더니 아침에 신랑이 '화담숲'에 가볼 거냐고 묻습니다.
예전부터 가자고 했지만 그때마다 일이 생겨 못 갔는데 단풍이 아름답다는 그곳을 낙엽도 진 오늘 간다는 게 처음엔 내키지 않았죠.
그런데 신랑 왈
"거기 자작나무 숲도 있다던데.. 오늘이 올해 마지막이래.
내일부터 겨울 내내 문을 닫는다고 하던데."
오잉? 자작나무 숲??
"그럼 가볼까?"
그렇게 아이들을 데리고 화담숲으로 향했습니다.
예전부터 자작나무 숲이 있는 인제에 가보고 싶다는 말을 기억했던 신랑이 어젯밤에 검색해서 찾아낸 거죠.
처음 가보는 화담숲은 곳곳이 모두 아름다웠습니다.
봄엔 수선화, 여름엔 수국, 가을엔 단풍이 너무나 예쁠 것 같지만
모든 것이 없는 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2시간만 걷고 점심밥 먹고 오자던 산책길이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져 결국은 점심도 못 먹고 5시간을 걸은 셈입니다. 모두 배가 고플 만도 한데 6살, 7살 우리 똥그리들도 보채지 않고 즐기는 걸 보니 언제 이렇게 컸나 싶습니다. 더군다나 너무 예쁘다며 다음에 또 오자고 합니다. 5시간을 걸어도 될 정도로 큰 것 같아서 기특하고 신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