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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Nov 30. 2022

환희

희망의 편린들

환희


이것은 오래된 축적

켜켜이 쌓아가던 

희망의 편린들


그 속에서

끊임없이 의심하는 나를

지우고 

다시 세우기를 

수 만 번


그런 날들의 

반복 속에서

드디어 외쳐보는 

소리 없는 

환희의 몸짓



갑자기 가을이 오더니 오늘은 불시에 겨울로 바뀌어버린 세상이 되었습니다.

어제와 다르다는 말이 너무 실감 나는 하루였습니다. 

어젯밤에 잠들기 전까지 오늘 날씨가 춥다고 해서 전시회에 못 오시는 분이 많겠구나 하고 생각하며 혹시 사람이 적으면 날씨 핑계를 대야겠다는 꼼수를 부렸습니다. 

아침에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낸 후 갤러리 공간으로 올라갔는데 거기엔 

문화센터에 다니시는 분들이 삼삼오오 티타임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갤러리 담당 직원 왈

"작가님 안 계시는 동안 작품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과 에코백 살 수 있냐는 물음이 엄청 많으셨어요."

오잉??

이렇게 해서 전시회 첫날 오전에만 에코백 주문이 10개 정도 들어왔습니다. 


오래간만에 화장을 하고 어제 산 블라우스도 입고 앉아있으니 작가분이냐고 물어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 한 분은 수요일마다 문화센터에 오시는데 항상 라떼를 마시려고 카페에 들렀다가 이렇게 좋은 작품을 볼 수 있었다며 그림을 그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그러고는 커피를 대접하고 싶다고 하셔서 오늘 말고 다음 주 수요일에 함께 마시자고 약속을 정했지요. 그분은 70대 정도 되는 분이었는데 그림과 시가 너무 좋다며 책이 나오면 당연히 구입하시겠다는 말씀까지 해주셨어요. 


그 이후로 점심시간까지 계속 작품 설명도 하고 저의 철학이나 삶에 대해서도 간간이 이야기하면서 바쁘게 보냈습니다. 여러 지인분들께서 보내주신 화분과 꽃다발, 그리고 케이크들까지 너무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제가 처음에 핸드폰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하니 방법이 궁금하다고 하셔서 즉석에서 핸드폰으로 그림 그리는 방법을 설명해드렸더니 강의를 해주실 생각은 없냐고 묻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카페 사장님, 문화센터 직원분들, 우체국 직원분들까지 오셔서 에코백을 구입해주셔서 다시 추가 재주문을 넣었습니다. 이렇게 또 한 번의 도전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아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멀리서 마음으로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감사인사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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