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하고 늦은 아침을 맞이한 일요일. 가볍게 커피와 빵으로 식사를 하고 느리게 흐르는 겨울 아침을 만끽했다. 오늘 아침은 특별히 체력을 아끼고 아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제 아르바이트 끝나고 팥도 불려놓고 맵쌀도 물에 담가두었기 때문에 점심때쯤엔 팥죽도 쒀야 하고 방학식을 앞둔 두 아이들의 반친구들에게 줄 간단한 선물도 포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늦게 일어난 덕분에 빠르게 정오로 달려가는 시계초침이 얄밉기도 했지만 어차피 하기로 마음먹은 것이기에 맛있게 만들고 싶어서 맛밤도 사 오고 찹쌀가루도 사서 옹심이를 만들었다.
그렇게 팥을 삶고 믹서기에 돌려 체로 거른 후 보드라운 팥죽을 완성했다. 다행히 점심 식사 즈음 완성돼서 세입자분들과 한 그릇씩 나눠먹을 수 있었다. 북풍이 진해지는 12월도 아직은 따뜻한 느낌이 드는 날이다.
늦은 오후부터는 아이들에게 줄 초코칩과 초콜릿을 포장하다 보니 나른하게 보내고 싶었던 주말이 빠르게 지나가버렸다. 그래도 작은 온기 하나씩 움켜쥐고 겨울을 나게 되어 감사한 오늘이다.
아이들과 만든 방학식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