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글몽글한 월요일

by 이혜연


누구나 한주의 시작이 되는 날에 공식처럼 앓았던 월요병을 나 또한 겪었었다. 하지만 오십이 넘어 다시 근무하게 되면서 정기적으로 출근하며 일을 하고, 부원들과 가볍게 농담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좋다. 한 명씩 맛있는 걸 가져와 나눠먹기도 하고, 커피를 사기도 한다. 또, 누군가 해주는 점심을 먹는 건 커다란 기쁨이다.


물론 오전 시간만 일한다는 자유로움도 있지만 다시 정기적인 경제활동을 하며 느끼게 되는 심적인 자유가 월요병을 치유한 원동력이 된 듯하다. 부수적으로 외모도 더 신경 쓰게 되고, 출퇴근하며 타는 자전거로 체력단련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다시 뛰는 중년의 월요일은 몽글몽글 기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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