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연하고 계획적인 첫째와 달리 매사에 걱정이 많은 너. 하루에도 수백 번씩 물어오는 작고 소소한 걱정에 대한 확답. "그렇게 해도 괜찮아?" 코를 후비며 나온 코딱지를 쓰레기통에 가져가기 전에 잃어버렸는데 "괜찮아?", 태권도에서 상급생을 놀렸는데 관장님이 놀린 사람 모두 일어서라고 했는데 무서워서 못 일어섰는데 "괜찮아?", 친구가 앉았다 일어설 때 엉덩이를 살짝 봤는데 "그거 성추행 아니야?"정말 수만 가지의 지뢰밭에 살면서도 거침없이 실수하고 후회하며 괜찮냐며 물어오는 너. 그래도 괜찮다고, 실수한 지난 일들은 반성하고 사과하고 다음에 다시 반복하지 않으면 괜찮은 거라고 수백 번을 말해줘도 자고 일어나면 다시 시작되는 "괜찮아?"공격에 이제 슬슬 엄마는 괜찮지 않아 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완벽하지 않은 우리는 너의 한걸음 한걸음이 두려운 만큼 엄마의 한걸음도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온통 크고 작은 돌부리를 스스로 만들면서 조심하고 겸손하게 클 수 있다면 불안함과 두려움으로 싸우는 오늘의 너를 응원하고 싶다. 실수해도 괜찮아. 나쁜 마음이 스쳐가는 것도 괜찮아. 엄마도 매일 그렇게 살고 있고 오십 년이 넘도록 항상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길을 찾아가고 있어도 언제나 웃음을 선택하는 오늘을 살아내고 있으니 너도 그런 삶을 살 수 있을 거야. 그러니 오늘처럼 그렇게 내일도 환하게 웃어주렴. 너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매일을 엄마가 응원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