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글몽글 귀여운 것들이 있다. 젖살이 빵빵하게 오른 뺨, 까르륵 웃는 웃음, 도톰하게 살이 찬 발바닥, 새벽의 추위를 피해 가슴으로 파고드는 무해하고 여린 아이의 달큰한 숨, 그리고 시린 발을 비벼주고 어깨 끝까지 이불을 감싸주는 신랑의 마음까지 모두 나를 분홍빛으로 물들게 한다.
그것은 찬바람 부는 바깥세상의 방패막이되기도 하고 망설이지 않고 문을 열고 나갈 수 있는 지지대가 돼주는 에너지다. 붉게 빛나 모든 것을 태울 수 있는 태양도 부럽지 않은 가슴을 더 따스하고 간질간질, 몽글몽글하게 하는 분홍이 좋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