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

by 이혜연


제주의 봄은 아주 빠르게 지나갑니다. 구름이 지나가는 그림자를 따라 꽃이 피고 바람의 기울기로 꽃이 집니다. 매일 새벽에 혼자서 2시간 정도를 걷는데 어제 방울방울 꽃대를 올리던 수선화들이 오늘은 해사하게 피어있었습니다.


엊그제 내렸던 폭설에 이른 봄의 전령들이 모두 죽을까 봐 걱정이었는데 생을 이어가려는 열정을 얼리지는 못 한 듯합니다. 이렇게 보아도 저리 보아도 연약해 보이기만 하는 꽃들도 자신의 삶에 대한 애착은 어느 것에도 지지 않는 것 같아 애틋하고 한편으론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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