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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Dec 07. 2022

살아라

산다는 건 어쩌면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


산다는 건

때로

급류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 아닐까


하나의 돌을 짚으면

그다음 돌까지는

훌쩍 건너뛸 수 있어야 한다


물살이 세고

내 보폭은 짧아

혹여나

물에 빠질까 두려워


물 한가운데

작은 돌을 맴돌며

강 건너 저편과 이편

어디쯤에서

어찌할 줄 모르고

우는 아이처럼


어쩌면 우리는

삶의 징검다리 위에서

무작정 서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보폭이 모자라

혹여 빠진다 한들

발만 조금 시려울 뿐

다시 건너뛰면


우리는 어느새

강 건너 저편으로

도착해 있을지도 모른다


살아가다가 힘들면

지금 하는 일들에 조금 더

힘껏 매달려보자

그리고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힘껏

뛰어보자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아침에 인스타에서 주문해주신 에코백을 택배로 보내고 왔더니

강원도에서부터 오신 손님이 와계시더라고요.

어찌나 반갑고 감사하던지요..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가시고 난 다음 커피 마시려고 오셨다가 제 그림을 보고 관심 있어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가셨습니다.

그중에 어떤 분은 시가 너무 좋다며 집에 가서 천천히 다시 음미하고 싶다고 사진으로 찍어가셨습니다.

오후에는 kbs큐레이터 서희 교수님께서 오셨어요.

저와 함께 1기 동기인 김이나 사무총장님과 이지현 부회장님이 커다란 꽃다발을 들고 오셨지요.

그런데 교수님께서 첫 개인전 축하를 위해 반지와 모자까지 사 오셔서 놀랐습니다.

항상 먼저 배려해주시는 모습이 너무 감사했는데 역시나 오늘도 감동을 주고 가셨습니다.

저의 작품을 실제로 보니 너무 좋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홍보하기로 약속해주셨답니다.

시화집을 내게 되면 적극 홍보하고 단체 구입하겠다는 말씀도 해주셔서 힘이 났습니다.


무모했지만 뜻깊은 도전이었던 개인전이 이제 이틀밖에 안 남았습니다.

끝나면 쉬어야지 하는 마음도 들고 또 한편으론 아쉽기도 하고 허전할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그때가 되면 다른 더 큰 목표를 위해 무작정 뛰어들고 있는 저를 보게 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의 강물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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