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없는 날들처럼 버석거리는 하루였습니다. 잔가지들이 실바람에 부딪쳐오다 불씨가 번지는 것처럼 별것 아닌 일들을 별일인양 느끼며 화를 내는 사람들을 보며 건조한 한숨만 내쉬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느껴보는 사회의 쓴맛이 오늘을 지치게 합니다.
봄가뭄에 들불처럼 퍼지는 뜨거운 화기가 얼굴을 붉게 오르게 한날, 자전거를 타고 아이들의 웃음과 따스한 품을 내어주는 신랑이 있는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어느 시인이 노래한 것처럼 저녁이 되면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게 가장 큰 행복임을 느끼는 날입니다.